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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인생(人生)길

들꽃향기. 2014. 12. 19. 19:36


짧은 인생(人生)길


길어야 100년도 안되는 짧은 인생길에서
어찌어찌 높아지고

무엇무엇 좀 움켜 쥐었다고 우쭐대고 자랑하며
뽐냄을 즐겨하는 사람들아!

노랑 빨강 울긋불긋 온 산을 치장하던
아름다운 단풍들도

보라 분홍 온갖 교태로
아름다움을 뽐내던 예쁜꽃들도

해지고 밤이 되면 모두가 어둠속에 묻혀
같은 색깔이 되고

천하제일 권세가와 부호라는 사람들도
생전의 영웅호걸 경국지색 절세 미인도
이승의 울타리 넘어서면 백골 된다네.

있음을 자랑하고 높음을 뽐내며
무너지고 사라질 물사에 목을 매고
단풍놀이 영원할 듯 기뻐웃는 어리석은 사람들아!

엄동설한 매서운 바람 이제 곧 닥쳐오리니
소리 없이 흐르는 세월앞에
금석인들 온전할까?

보시게
그 많은 사람들이 이리 몰리고 저리 몰리며
희희낙락 쳐다보던 한가위 둥근 달도
이제 겨우 며칠 지났다고
벌써 이렇게 찌그러졌는데

살아서는 남들의 질시와 손가락질 받기 쉽고
죽어서는 후세인들에게 욕 듣기 쉬운
속세의 지위와 부가 얼마나 가겠는가?

그러니..
높은 자리 물러나서도 손가락질 아니 받고
빈한해져서도 천대받지 않고

죽은 뒤 욕먹지 않으려거든
높을수록 너그럽고
있을수록 겸허해야 하는 법이라네.

- 옮겨온 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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